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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회사원 A(46세, 남)씨는 어려서부터 소화가 잘 안되고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체해서 소화제와 탄산음료를 자주 먹었다. 올해 초에는 회사 일로 몇 주간 신경을 썼더니 소화가 안되고 어지럽고 체중도 몇 달 새 7kg가량 빠져서 보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냐고 묻곤 했다. 병원에서 위와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등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 용종을 제거한 것 외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한의원에서 담적병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어지럼증으로 진단받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만성소화불량과 신경성위염의 경우, 전 국민의 30%가량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해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박테리아 감염이나 위장 점막의 손상으로 인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초음파검사 같은 영상의학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런 신경성위염, 기능성위장장애를 담적병(痰積病)의 범주로 보고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선천적으로 위장이 허약하거나 과음, 과식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는 위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려 음식물이 오래 정체되고 여기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한다. 담적은 위장 점막과 근육층 사이에 쌓여 내시경이나 초음파로는 발견이 어렵다.
담적은 위장기능을 저하시켜 목에 이물감, 쉰목소리, 가슴쓰림,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복통, 위경련, 변비, 설사, 심한 구취(입냄새)와 같은 소화기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담적은 이뿐 아니라 전신증상도 유발할 수 있는데 원인 모를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수족냉증, 이명, 만성피로 증상,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같은 증상이 그것이다. 담적이 유발하는 소화기증상과 각종 전신증상을 담적병(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다음의 담적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참고해볼 수 있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게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위아래 통증이 잦다 ▲잦은 트림과 함께 복부가스가 심하다 ▲차만 타면 멀미를 하거나 잠이 온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둘째로 신경계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자주 어지럽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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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영 원장 (사진=으뜸한의원 제공) |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 가운데 통증이나 오른쪽 옆구리 통증,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은 냉대하가 많고 질염이나 방광염에 자주 걸린다
박지영 원장은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경락기능검사를 통해 스트레스와 자율신경의 균형 피로도를 파악한 후 병력청취, 복진 및 진맥을 통해 담적병 여부와 증상유형을 파악한다. 담적병 치료 방법으로는 담적병 증상 유형과 개인 체질에 맞추어 담적을 제거하고 담적이 생성되지 않는 체내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약을 처방한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서는 온열 요법과 침치료, 약침치료를 병행해 담적병의 재발 방지를 돕는다.
박 원장은 “담적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생활습관 개선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밀가루음식 줄이기, 야식먹지 않기, 절주하기, 주 3회 30분 이상의 규칙전인 운동하기가 그것이다. 또한 담적병에 좋은 음식인 키위, 파인애플, 양배추, 마, 다시마 등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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