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 2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A(54세, 남)씨는 제 때 식사를 못해 늘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했다. A씨의 증상은 단순한 소화불량뿐 아니라 간헐적인 복통이나 설사, 심한 피로감으로 이어졌다. 소화제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지만 결국 계속되는 체기와 심한 피로감까지 더해져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그러나 위내시경 및 복부초음파, 혈액검사 등 내과적 검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의학적으로 피로 증상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1개월가량 피로 증상이 지속되는 일과성피로, 1개월에서 6개월까지 피로가 지속되는 지속성피로, 그리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피로로 분류된다. 또한 명확한 원인이 없이 병이 발생했음을 뜻하는 특발성(特發性) 피로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오래된 만성피로 증상 외에도 소화불량, 두통, 목이물감, 근육통, 배변장애, 생리 이상 등 넓은 범주에 걸친 증세로 발현된다. 보통은 지엽적인 파생 증상에 대한 치료만을 받거나, 그때그때 느껴지는 자각증상에 대처하는 대증 치료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만성피로증후군을 비롯해 신경성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식도염 등 난치성 만성 질환들을 담적병(痰積病)으로 보고 원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담적병이란 위장 내부에 쌓인 잔류 노폐물로 인해 나타나는 만성피로 및 소화불량을 동반하는 전신 증세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누적된 피로감으로 인해 위장 내부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일시적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 취약해진 위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식이나 폭식, 음주,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이 반복되면 위장에 잔류 노폐물인 담적(痰積) 독소가 쌓이게 된다.
 |
| ▲ 박지영 원장 (사진=으뜸한의원 제공) | 담적은 위장기능을 떨어뜨려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명치통증, 위경련, 복통, 변비, 설사 같은 소화기증상을 유발한다. 담적의 독소는 위장에 분포한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만성피로 증상, 수족냉증, 이명, 오른쪽 옆구리 통증,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생리불순, 성기능감퇴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담적이 유발하는 다양한 증상을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병(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담적병의 한의학적 치료는 병증의 원인이 되는 위장 내부의 담적을 제거함과 동시에 담적이 생성되지 않는 인체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1:1 진맥·진찰과 경락기능검사를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 피로도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의 체질과 증세에 적합한 담적병 한약을 처방한다. 한약은 손상된 위장 점막을 치료하고, 응고되어 있던 위장 근육층을 풀어내어 담적과 유해 독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침치료와 약침 치료, 온열치료 등을 통해 전반적인 면역력을 재건해 담적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돕는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의 소화기 증상과 만성피로 증상은 상호악순환을 이루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물을 통한 영양분 흡수율이 떨어져 몸이 피곤해지고 몸이 피곤하면 위장을 움직여줄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담적병 치료를 통해 만성피로와 소화기장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