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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신창호 기자]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온열 질환뿐 아니라, 변질된 음식을 섭취해 생기는 식중독으로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설사나 복통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수분과 전해질을 잘 보충해주면 대부분 호전된다.
문제는 설사와 복통 증상이 수개월 이상 반복되거나 지속되는데, 위·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다. 이런 경우 대부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은 식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잦은 설사나 변비 같은 배변 장애,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기 불편 증상을 말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은 복통, 변비,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외에도 두통, 불면증, 만성피로, 생리통 같은 전신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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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영 원장 (사진 = 부천으뜸한의원 제공) |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스트레스나 피로감 같은 정서적 요인이 주된 병인으로 작용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성상, 내시경이나 복부초음파 같은 영상검사로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현대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뿐만 아니라 신경성 위염, 만성피로증후군, 역류성식도염 같은 질환들을 담적병(痰積病)의 범주로 보고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질적인 비위 허약, 과식이나 과음 같은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반복되면 위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음식물이 위에 오래 정체되면서 독소가 발생하고, 이 독소가 ‘담음(痰飮)’이라는 병리물질로 쌓인 상태를 ‘담적(痰積)’이라고 한다. 이 담적이 유발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통틀어 ‘담적병(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담적병 증상은 일차적으로 위장의 연동운동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복부 팽만감, 변비, 복통, 설사, 위경련, 잦은 체기, 목이물감, 가슴 쓰림, 명치 통증 같은 소화기 증상이 있다. 하지만 담적은 위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위장에 분포한 혈관과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어지럼증, 불면, 우울, 수족냉증, 이명(귀울림), 오른쪽 옆구리 통증, 만성피로, 생리불순 같은 다양한 전신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의 담적 치료는 위장과 전신에 퍼져 있는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담적이 다시 생기지 않는 인체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락 기능검사를 통해 환자의 자율신경 균형 상태와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고, 복진(腹診), 맥진(脈診), 병력 청취 등을 바탕으로 담적병 증상 유형과 체질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뒤 한약을 처방한다.
또한 증상의 정도와 경과에 따라 경락순환을 도와주는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요법 등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박지영 원장은 “위장의 유해 독소인 담적이 오래 쌓이게 되면 단순히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에 그치지 않고, 장상피화생이나 바렛식도 같은 병변을 유발해 향후 암 발생과도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잦은 설사와 복통, 목의 이물감, 명치 통증, 복부 팽만감, 어지럼증, 두통, 잦은 트림, 생리불순 같은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한의원에 내원해 담적병 여부를 진찰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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