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핑 돌고 어지러운데 이비인후과, 신경과 검사에서 모두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으셨나요.
그렇다면 위장 기능 저하로 인한 담적병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위장이 막히면 왜 머리까지 영향을 줄까요
우리 몸의 순환을 강물의 흐름에 비유해볼 수 있어요.
강 상류에서 흙과 나뭇가지 같은 부유물이 쌓여 물길이 좁아지면, 하류까지 맑은 물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흐름 자체가 정체되기 마련이에요.
우리 몸에서 위장은 소화된 영양분을 온몸으로 보내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는데, 이 위장에 노폐물이 쌓여 담적 상태가 되면 마치 강 상류가 막힌 것처럼 온몸으로 가야 할 영양과 혈액순환 전체가 정체되기 쉬워요.
특히 머리는 몸에서 가장 많은 혈류와 영양을 필요로 하는 기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순환 정체의 영향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뚜렷하게 받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담적병이란
담적병은 위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서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과 노폐물이 위장 주변에 정체되는 상태를 말해요.
일반적인 위 내시경이나 혈액검사로는 잘 발견되지 않는데, 이는 위 점막의 염증이나 궤양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위장의 운동 기능이라는 기능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강물이 탁해지고 흐름이 느려져도 강 자체의 구조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담적병도 위장의 형태 자체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담적병을 의심해보세요
- 식사와 큰 관계없이 하루 종일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
- 식사 후에 어지럼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
-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 트림이나 가스가 유독 잦은 경우
- 명치 부위를 눌렀을 때 답답하거나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경우
- 만성적인 피로감이나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
이석증처럼 특정 자세에서 짧고 강하게 나타나는 어지럼증과 달리, 담적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이렇게 은은하게 지속되면서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요.
왜 이런 상태가 될까요
불규칙한 식습관,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습관이 반복되면 위장이 소화액 분비 리듬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운동 기능이 둔해지기 쉬워요.
스트레스와 과로로 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지면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 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담(痰)이 위로 치받아 머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태로 설명하는데, 강물의 흐름이 막히면 그 여파가 하류까지 미치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볼 수 있어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막힌 강물의 흐름을 다시 뚫어주듯, 위장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정체된 담적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침 치료를 통해 위장과 관련된 경혈을 자극해 순환을 개선하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위장이라는 상류의 흐름이 원활해지면, 머리를 포함한 온몸으로 가는 순환도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는데도 어지럼증이 계속되고,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이 함께 나타난다면 담적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이라는 순환의 출발점을 다스려야 머리까지 이어지는 증상을 점차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습니다.


